“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열매를 맺게 된 것이지요.”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지 꼭 10년. 그런 아들을 얘기하는 아버지 강성순(73)씨는 담담했다. “아들은 하나님 곁으로 갔지만 ‘준구메모리얼스쿨’에 입학한 어린 학생들이 배우고 자라나는 것을 보면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는 슬프지 않아요.” 청천벽력 같은 9·11 테러로 사망한 강준구(당시 35세)씨. 그를 기리는 준구메모리얼스쿨이 중남미의 최빈국 중 하나인 도미니카 공화국에 세워져 2년째 운영 중이다. 2001년 9월 11일, 준구씨는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 104층에 있었다. 그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에서 재정파트 매니저로 일하는, 월가에서 잘나가는 젊은이였다. 그날 오전 감기로 인한 고열 때문에 회사를 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