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원부국, 신흥개발국 등 의료시장이 급성장하는 나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과 중동은 고령화를 겨냥한 고급 건강검진이나 성형·피부·치과 분야,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는 급증하는 공공의료 수요를 감안한 종합병원 분야로 특화했다. 병원 플랜트를 수출하는 대가로 이들 나라의 자원을 들여오는 ‘패키지 딜’ 형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최근 중동·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병원을 지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재활 특화병원 운영자를 소개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몽골과 카자흐스탄도 한국병원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몽골은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 소재 현대병원과 합작병원을 짓기로 하고 의향서를 체결했다. 병원 측은 “몽골은 한국의 첨단 의술 및 의료장비는 물론 병원 정보화시스템,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따르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중국 상하이에 병원을 설립한 우리들병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UAE 아부다비에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러시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에도 한국의 병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파나마는 한국병원 도입을 위해 사전 정보를 요청하는 등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병원플랜트 수출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진출에는 많은 자본이 필요한데 병원의 영리법인화가 이뤄진다면 훨씬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