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일찍의 유익함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되어간다. 그것도 직장생활 경력이냐고 힐난해도 좋다. 내게는 이 6개월이 6년보다 더 길고 쉽지 않은 기간이었다. 일이 힘들다는 것은 내게도 당연했다. 신입사원에게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마는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날수록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 있다면 일터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더라도 내게는 하루를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말씀 속에서 주님을 발견하는 일.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에 30분 이상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출근한 지 며칠 안된 어느 날 책상에 앉아 오늘 해야 할 일을 고민하다가 순간 "그래 맞다! 이 시간을 이용해 큐티를 하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에 큐티를 규칙적으로 못했기에 이렇게 큐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직장에서 주어졌다는 생각에 기뻤다.
하루를 시작하며, 책상에 엎드려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도 저에게 말씀하여 주세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범하지 않는 당신을 발견하게 해 주세요!"
그러고 나서는 곧바로 책상 왼쪽 서랍장을 열어 겉표지가 붉은 성경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한다. 이 시간 눈과 입과 귀가 하나가 되어 정성스레 말씀을 읽다 보면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와닿아 겸손히 두 눈을 감게 된다. 이렇게 큐티로 시작하는 하루는 어느 찬양(주 품에 품으소서)의 가사처럼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잠잠할 수 있는 여유(평안)를 준다. I will be still, know You are God!
가끔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묵상한 말씀이 생각나지 않아 한참 동안 고개를 갸우뚱거리지만 주님이 내려주시는 이 하루의 달콤한 말씀은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직장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 아침의 짧은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포근한 단잠을 청할 수 있는 시간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온 우주 만물을 조성하신 창조주와의 설레는 만남이 시작되는 시간임이 기쁘다.
오늘도 목이 마른 하루의 삶 속에서 내일의 아침을 또 기대한다. 기다리게 만드는 시원한 생수와도 같은 주님의 말씀이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승리할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준다.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예레미야 15장 16절)
위에 적혀 있는 글은 내가 처음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크리스천 매거진(2006년 9월호)에 실렸던 글이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어김없이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을 일찍 출근하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요즘에는 출근하는 시간 동안 드라마 바이블을 통해 말씀을 묵상한다. 주의 품 안에서 여전히 30분 일찍의 유익함을 누리고 있다.
주 품에 품으소서(Still) 가사 묵상
주 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Hide me now Under Your wings
Cover me Within Your mighty hand
거친파도 날 향해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 보리라
When the oceans rise and thunders roar
I will soar with You above the storm
Father, You are King over the flood
I will be still, know You are God
주님 안에 나거하리
주 능력 잠잠히 나 믿네
Find rest, my soul In Christ alone
Know His power In quietness and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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