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인호를 기리며 서른아홉. 인호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휴일에 직장동료들과 낚시를 하러 갔다가 안타깝게 사고사를 당했다. 지난 금요일, 회사에서 일하는 중에 문자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소식 전하나보다 싶었는데... 인호의 핸드폰에 찍힌 내용은 본인의 부고 소식이었다. 아마도 가족 중 누군가 인호의 휴대폰 속 저장된 내 번호를 찾아 소식을 전했나 보다. 부고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고 황망했다. 그날 밤 짧게 빈소를 찾았는데, 영정사진 속 밝게 웃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인호를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7년 전이다. 학교가 끝나고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몇몇 친구들과 늦게까지 운동장에 남아 공을 찼다. 그때 한 살 어린 인호도 함께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