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설 연휴를 맞아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작가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길지 않은 시간들을 짧지만 강력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간 안중근 의사를 역사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만 때우려 했던 나의 모습을 부끄럽게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라를 위한 한 사람의 고민과 절규가 시대 속에 말하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일파(一波)가 흔들리니 만파(萬波)가 일어선다. 산촌에서 고함치면 어촌에서 화답한다.'라는 울림은 1909년 안중근의 이토 저격 후 10년 뒤인 1919년 3·1 운동으로 퍼져나갔다. 영국인 배설이 경영하는 신문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의 제국주의 앞에 대항하는 우리 백성을 의병이라고 불렀다. 일제의 통감부가 신문사를 겁박했으나 배설은 굽히지..